영남알프스 장선리에서 재약봉을 올라서 수미봉으로 돌아 표충사로

일자:2005/07/05 날씨 장마철이라 비오고 흐림 나홀로 산행의 묘미를 느끼며

▲언제나 그랬듯이 45분여를 달려서 버스는 배내골 장선리 종점에 도달을 하게 된다. 같이 오던 승객들은 중간 중간 모두 다 내리고 막바지 까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온 자는 나 혼자라는 것을 느끼니 왠지 야릇한 감정이 교차 한다. 요금을 지불하면서 "수고 하셨습니다." 하며 차에서 내린다.

그리고 지난번에 내려왔던 곳으로 들머리를 찾아 동네 뒤로 막 돌아드니... 어느댁 담장에 능소화가 곱게도 피어서 지나는 나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들머리로 접어들어 어느 묘지앞에서 장비를 풀고 주저 앉아서 잠시 복장을 정돈하며 정비를 하고 나서 길을 재촉한다. 그때, 밭에서 밭일을 하던 한 농부가 뭐라고 소리 지른다. "거어 어디가시오?" "예! 산에 갑니다." .... "거참" ......

길을 잘못 들었다. 두리번 거리고 지형을 살핀후 밭을 가로질러서 돌담을 넘으니 지난번 내려왔던 길이 있다.

▲이제 숲속을 들어서서 오름길을 재촉한다. 마침 하늘말나리가 멋진 자태로 서서 다소곳이 나를 반기고 있는 듯 하다.
얼마를 올랐을까 비가 내리기 시작 한다. 처음 한두방울씩 오던 비가 이젠 하염없이 퍼 붓는다. 갈등이 생긴다. 이를 어찌 해야 하나?...

숲속 골짜기는 초 저녘과 같이 어둠에 깔려서 나홀로 산행의 고독함을 느끼게 한다. 이대로 돌아가야 될까? 아니야 조금 더 가보자 오늘 일기 예보는 비올 확률이 30%밖에 않된다고 했으니 오면 얼마나 올려고...
하지만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안부에 올랐다. 비가 너무 몰아쳐서 이미 온몸은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고 말았다. 허! 이것참!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렇다고 여기서 그만 두자니 아쉽고, 앞으로 가자니 난처하고 말그대로 진퇴양난이다. 잠시 머믈러서서 망설인다. 그리고 나서 결심이나 한듯 "그래 조금만 더 가 보자" 하고 혼자 중얼 거리며 능선을 따라서 쉬지도 않고 전진해서 갔다. 당연히 비때문에 사진을 담을 여력도 없었던 것, 그저 앞을 가로막은 욱어진 수풀을 헤치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며 "에이!~~~ 에이~~~" 소리만 나온다.

▲재약봉[954]-빗속을 헤집고 수풀과 난투를 하며 1시간40여분만에 오른 정상에서 잠시 시간을 쥑이며 물한 모금으로 휴식을 취하기가 무섭게 다음 과정에 몰두를 한다. 이곳이 재약봉 정상! 그러나 이곳은 무명 삼각점이 있을 뿐 아무것도 없다. 정상에서 사방을 휘 둘러 보니 골마다 피어오르는 뭉게 구름이 산 허리를 감아돌아 오르는 모습은 그저 우중의 산행에서 얻을 수 있는 신비감의 효과로 느껴져 올 뿐... 하지만 장마비는 여전히 치적거리고 내린다.
-건너 보이는 산은 향로산[976]임-

▲시선 아래로 골안개가 무럭 무럭 피어있다. 저 곳이 배내골인데, 저곳에서[장선리] 계곡을 타고 이곳 능선으로 올라 왔다.
지금 이 사진을 담기 위해 언제나 지니고 다니는 작은 우산을 꺼내 편다. 다행히도 바람이 없어서 우산을 펴들고 사진을 담는데는 별 문제가 없다.

▲재약봉 정상에서 삼각대를 대신하여 나 홀로 기준을 잡고 돌아가면서 사진을 담는다. 저 건너 보이는 등성에서 좌는 시살등이고 가운데 뾰족이 오른 2개의 봉이 오룡산이며 우측으로 마지막에 솟아 오른 봉이 염수봉 임을 혼자 속으로 중얼 거리면서...^^

▲좌로는 영축산 함박등, 채이등, 죽바우등이 건너 보이고, 우측끝부분이 시살등임을...

▲건너 보이는 봉은 좌로부터 서봉과 간월봉이, 그리고 한 복판에 있는 봉이 신불산이며 이 봉으로부터 6시 방향으로 뻗어 이어진 능선이 신불 주능선 아닌가 하면서 혼자 되뇌인다. 이젠 눈을 감아도 알 듯이 잡히는 영남의 알프스...

▲바로 앞에 솟은 봉이 코끼리봉[889]-
멀리 안개 속에 묻힌 곳이 배내고개이며, 이곳에서 12방향으로 능선이 올망졸망하게 이어져 있다. 이 능선이 지금 가야할 코끼리봉이 있는 능선이며 이는 사자평으로 이어져 있다.

▲앞에 보이는 봉이 재약산 수미봉[1108]이고 뒤에 솟아오른 봉이 재약산 사자봉[1189]으로 재약산의 주봉이며

▲뒤돌아본 능선- 만약 진행 방향이 역방향이라면 이곳에서 길을 주의 해야 할 것이다. 바로가게 되면 2봉으로 내려가게 되니 주의를 요한다. 이곳 정상에서 남서 방향으로 내려 서야 앞의 능선으로 갈 수가 있다.

▲즉 지금 보이는 봉으로 가게 되는데 이봉은 무명봉이다. 그래서 통상 부르기 좋게 재약2봉이라고 명하고 앞으로 이와같이 사용 하였으면 하는 게 본인의 생각이다.

▲재약봉에서 건너다 본 층층폭포의 전경, 안개로 인하여 흐리게 보이지만 맑은날 볼 수 있다면 매우 장관이리라

▲코끼리봉 능선을 내려 왔다. 막 숲을 나서면 안부가 나오는데 사거리로 이뤄진 고개로 이재는 사자평에서 배내골 죽전리로 내려 서는 고개이다. 그래서 앞으론 이고개를 죽전고개라고 명명 했으면 한다.

죽전고개에 도착을 하니 비가 그친다.
비에 젖은 수풀속을 헤집고 온지가 어언 2시간30분 온몸은 뭘로 표현하기가 부족할 정도로 몰골이 말이 아니다.
그래서 아무도 없는 산속이라서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벗어서 짜고 털어서 다시 입는다.

그리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때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포유류 동물인 고양이과 동물의 울음 소리 같은 듣도 보도 못한 소리가 들린다. "크악! 크악! 크악!" 또는 "카악! 카악! 카악!" 하면서 약 5분여를 소리 지르며 사자평을 건너 가는 소리가 들린다. 이제 까지 들어 보지 못한 소리다. 틀림없이 보통 짐승 울움은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사자평이 시원스레 보인다. 분간이 어려운 동물의 울음 소리는 멀리 사라져 갔지만 머릿 속에서 그 소리는 지워지지 않고 윙윙거리고...
멀리 주암골 방향으로 휘감기는 운무는 한폭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듯 하다.

▲열대 우림에서나 보는 듯한 평원! 시야로 들어오는 멋들어진 평원! 이런 평원은 kbs방송국에서 인기리에 방영하는 동물의 왕국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열대 우림 지역과 조금도 다름이 없어 보이는, 그러한 장소 같다는 생각이 먼저 떠 오른다.
아마 이곳에서 난생 처음 들어본 동물의 소리를 들었기에 이런 생각이 떠 오르는 것은 아닌지...

▲골안개가 산위로 걷쳐 오르면 비가 그침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비는 그쳦지만 산봉우리는 구름으로 휩싸여서 높은 곳에 올라 간다 해도 경관은 없을 듯 하다.

▲평원에 펼쳐진 억새의 군락은 짙푸른 융단을 펼쳐 놓은 것은 아닌지...
멀리 코끼리봉 윗 자락으로 한바탕 구름이 맴돌고 감이 대 자연의 신비감에 미약한 이내 맘은 그져 숙연해 질 뿐이다.

▲이렇듯 고원의 평원에는 털중나리이외도 수많은 식물들이 갖가지 빛깔로 자신을 드러내고 있었다.

▲다시 심한 오르막을 오른다. 재약산 수미봉! 그러나 그는 이몸의 접근을 거부 하는 듯 하다. 갑자기, 심하게 몰려오는 운무로 한치의 앞도 분간이 않될 정도다. "아! 이럴 수가 조금 전만 하더라도 이렇지 않았었는데..." 외마디 비명같은 신음이 튀어나온다.
전혀 방위의 개념이 않잡힌다. 그래서 단지 예감으로 길을 재촉하며 내려 서기는 했지만 긴가 민가 한다. 얼마를 내려 왔을까? 시야가 트여서 주위를 둘러 보니 사자봉 방향으로 길을 제대로 잡았음을 알 수가 있었다. 잠시 망설였던 곳으로 곧바로 진행을 했더라면 층층폭포 방향으로 내려 설 뻔 했다.

▲심한 안개로...

▲사자령[천황재] 휴게소-이곳에서 쉬어가는 쉼터가 있지만 오늘은 개미 한마리 않보인다. 오늘 점심은 코끼리봉에서 사자평을 지나 수미봉 오르기 전에,그 곳에도 간이 매점이 있었는데, 그 곳에서 라면을 하나 끓여서 민생고를 해결 했다.

▲원래 일기만 좋았더라면 여기서 계속하여 사자봉을 올라 1100봉을 통과하여 매바위로해서 필봉으로 하산을 하든지, 아니면 능동봉으로해서 배내고개로 진행을 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비에젖은 생쥐꼴이라 체력 소모가 컷고, 그래서 이곳에서 하산을 하고 다음에 다시 실행을 하기로 결정을 한다.

▲표충사 안내와 경내

▲3층석탑-보물467호로 지정 되어 있다.-상세사항은 여기를 누루세요.-

▲사찰뒤로 둘러쳐진 산세는 수려하다못해 장엄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원효대사가 최초로 지었다는 죽림사가 있던 터가 지금 보이는 대나무 밭 안에 있다고 한다.

▲경내에서 바라본 필봉과 얼음골 방향

▲망우존인-소는 마지막 종착역인 심원[心源]에 도착하게 하는 방법이였으므로, 이제 고향 집과 산천으로 돌아오게 되었으니 그에 대한 어떤 방법은 잊어 버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 한다고 한다.

▲입전수수-목우도의 마지막 단계인 10단계를 지칭한다.
지팡이에 큰 포대를 메고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가는 모습을 묘사 하는 것으로 중생들을 베풀어 줄 복과 덕을 담은 포대로서 불교의 궁극적인 뜻이 중생의 제도에 있음을 상징한 것이라고 한다.

▲해는 서산으로 기울어 가지만 구름이 끼어서 명확한 시각대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18시에 출발하는 밀양행 밀성여객을 타려고 했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버스는 내려 오질 않는다.
분명히 좀전에 버스가 올라 갔었는데???...
또다시 30분이 지났지만 버스는 내려 오지 않는다. 전전 긍긍하고 있으니 좌판점의 할매의 말씀 "아~니 이상타! 오늘 버스가 고장인가벼어" ~~~"평소엔 않그랬는디 어쩐 니릴까?"
결국 한시간을 그렇게 퍼저 앉아서 기다리며 애꿋은 막걸리만 퍼마시고 있었다. 그때서야 버스가 내려 온다. 시각이 18시 40분이다.
"아니, 기사니임! 어찌된 것인지요?"
기사왈 "크인닐 날뻔 했심더"
"와요?"
"아 글쎄 표충사 앞에 길가 소나무가 자빠 져서 차가 가칫따 아임니까? 지난번부터 그나무가 아무래도 이상타 했더니만..."
"예~에?" "....
기사왈 " 결국 표충사 중x이 나와서 치웠는데, 아 글씨 빨리 치우진 않고 자꾸 사진만 찍어대고 있길래 소리함 질렀다 아임니꺼"
"뭐라했는데요?
기사가 큰소리로 답한다. "아~아~! 스~니이임! 바~뻐~요~~!"

덕분에 버스는 앞차를 앞지르고 평소 자신이 다니던 로선까지 버리고 새로난 고속화 도로로 내 달리기 시작 한다. 그로인해 밀양역까지 도착을 하는데는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지 않했다.

감사 합니다.